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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4조원 사업 `부천영상문화단지 조성` 다시 제동 걸려
입력 2020-01-21 09:28  | 수정 2020-01-21 09:52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조감도 [자료 부천시]

경기 부천시가 상동 38만여㎡ 부지 일대에 추진중인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시는 이 사업과 관련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20일 부천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달 중 개발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한 뒤 연내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 2021년부터 본격 개발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시의회 반대에 부딪혔다.
21일 부천시와 부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원안인 '영상문화단지 매각안' 대신 공유재산관리계획 관련 매각 반대 수정안이 전체 28표 중 찬성 16, 반대 9, 기권 3으로 통과되며 원안은 부결됐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달 30일 영상문화산업단지 부지 매각 계획(38만여㎡ 부지 중 20만㎡)을 담은 공유재산 관리 계획안을 부천시의회에 제출, 지난 13일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뒤 의회 본회의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박정산 부천시의원을 비롯한 시의원 7명이 영상단지 매각계획을 뺀 공유재산 관리 계획안 수정안을 의회에 제출하며 개발계획에 제동을 건 것.

시의회 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는 지난해 말 관련 내용을 담을 계획안을 부천시의회에 제출했지만 부결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 컨소시엄과의 협약도 무산됐다.
당시 부천시의회는 개발 부지 내 주거시설 비율이 37.5%에 달해 '영상 단지가 아닌 주거 단지'라며 사업 계획에 문제를 제기한바 있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참여의향서를 통해 제시한 콘텐츠 기업들이 실제 입주하는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문제도 제기했다.
이에 시는 GS건설 컨소시엄과 논의 후 개발 부지 내 주거시설 비율을 29.7%로 낮추는 동시에, 당초 제시한 소니픽처스와 EBS 등의 콘텐츠 기업을 본협약 체결 후 6개월 내에 유치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파기한다는 단서조항도 신설해 '영상문화단지 매각안'을 다시 제출했다.
이와 관련 부천시는 대외적으로 이달 초 상동 529-2 일대에 글로벌 영화사가 사업에 참여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를 2025년까지 조성해 '문화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업은 38만2743㎡ 부지에 4조19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초대형 개발 사업이다.
개발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은 2025년까지 영상문화 융복합센터와 영상콘텐츠기업단지, 70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에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동시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상문화 융복합센터에 소니픽처스와 EBS 등 국내외 영상문화 콘텐츠 기업 28개를 유치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활용하는 실내형 영상문화 체험 공간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에는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교보증권 등 국내외 7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13일 열린 시의회 상임위 심사에서는 수정 제출된 매각 계획안 관련, 아무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우려와 함께 주거시설이 전체 30% 가량 차지하는 점을 지적됐다. 특히 주거시설 면적이 7.8% 줄어들면 세대수도 1100세대 정도 줄어야하는데, 기존 5500여세대에서 5300여 세대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는 부분도 꼬집었다. 컨소시엄이 유치하겠다고 이름을 올린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우려도 함께다.
부천시는 매각계획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GS건설 컨소시엄과 사업 협약을 체결한 뒤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말 토지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영상단지 매각동의안 부결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려 4월 총선 이후 사업추진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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