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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인신공격에 울분…“농구 포기하고 싶다” (입장 전문)
입력 2020-01-21 09:08  | 수정 2020-01-21 10:12
박지수가 거듭된 인신공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농구를 그만하고 싶다는 SNS 글까지 썼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농구선수 박지수(22·청주KB스타즈)가 거듭된 인신공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박지수는 20일 SNS를 통해 표정이 왜 저러냐? 무슨 일 있냐? 싹수가 없다 등 매번 그렇게 말하면 내 귀에 안 들어올 것 같나? 몸싸움이 이렇게 심한 리그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을까. 농구선수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잃어버리고 진짜 그만하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2018-19시즌 박지수는 여자프로농구 WKBL 정규리그 베스트5와 MVP,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를 석권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도 2018년부터 활약하는 등 대체 불가능한 국가대표팀 주전 센터다. 이하 박지수 SNS 게시물 전문.
어렸을 때부터 표정 얘기를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저도 인지하고 있고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 중이고
그래서 경기 때 일부러 무표정으로 뛰려고 노력 중인데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 무슨 일 있냐 싸가지가 없다 등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나요? 아니면 일부로 들으라고 하시는 건가요?
그분들께 오히려 제가 물어보고 싶네요.
몸싸움이 이렇게 심한 리그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을까요?
전쟁에서 웃으면서 총 쏘는 사람이 있나요?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시즌 초엔 우울증 초기까지도 갔었습니다.
정말 너무 힘드네요. 이젠 이렇게 올린다고 해서 당장 뭐가 변하지 않을 거란 것도 알고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욕하실 분들은 욕하실 거란 것도 알아요.
그런데도 올리는 이유는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받아서 진짜 그만하고 싶어서요.
그냥 농구가 좋아서 하는 거고
전 제 직업에 대해 자부심이 있는데 이젠 그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싶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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