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위 10%의 매매가가 20억원을 돌파했으며, 이들 아파트 80%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직방이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2020년 1월 16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21억339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2018년 17억5685만원보다 3억7709만원(21.5%)이나 치솟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상위 10% 평균 매매거래가격 추이 [자료 = 국토부, 직방]
서울 거래가격 하위 10%에 비교해서는 약 9.41배 높았다. 서울 상위 10%와 하위 10% 가격 격차는 2017년 7.61배로 벌어졌으며, 2018년 8.19배, 2019년 9.41배로 해마다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지난해 서울 아파트 상위 10%의 매매거래는 80.60%가 강남 3구에서 이뤄졌다. 이에 비해 신흥 고가아파트 증가지역으로 손꼽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2018년 15.4%에서 2019년 9.6%로 되레 감소했다. 최근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 거래가 전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정부가 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올해 고가 아파트 시장은 작년과 같은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평균 2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수요층은 제한적이어서 이들 시장이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가격이 크게 위축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고가 아파트의 거래는 줄겠지만, 실제 거래 가격 하락과 중하위 거래 시장의 가격 안정까지 이끌어 낼 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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