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나푸르나 트레킹 17일 아닌 16일"…충남교육청, 장소·사고경위도 잘못 발표
입력 2020-01-19 17:52 

충남교육청이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발생한 한국인 교사 실종사고와 관련해 거짓 발표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발표된 교사 4명의 실종사고 날짜와 장소 모두 틀렸고 사고 경위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실종 교사들을 포함한 교육봉사단 11명 중 9명은 지난 16일 데우랄리롯지(해발 3230m)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 기상악화로 하산하다가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충남교육청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실종 교사들은 17일 시누와(해발 2340m)를 출발해 데우랄리까지 갔다가 기상악화로 하산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카트만두 지역 초·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봉사활동 중이었으며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해 인근 지역 트레킹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들은 목요일인 16일 이미 데우랄리롯지에 도착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16일은 목요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해 인근 지역 트레킹에 나섰다"던 충남교육청의 설명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국 교육청이 '외유성 출장'을 보냈다가 사고를 냈다는 의혹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도교육청이 첫 브리핑에서 밝힌 사고 장소와 대피 장소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도교육청은 애초 히말라야롯지(해발 2920m)보다 아래에서 사고가 났다고 했다. 하지만 데우랄리에서 1박 후 내려오다가 사고가 난 점을 고려하면 데우랄리와 히말라야롯지 사이에서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대피한 5명도 히말라야롯지가 아닌 데우랄리롯지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현지 교원들과 통신이 두절 된 상태에서 여행사를 통해 상황을 전해 들으면서 착오가 있었다"며 "지금은 현지에 도착한 외교부 등 정부 공식 통로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해명했다.이어 "정확한 경위는 눈사태 이후 대피소에 머물다 안전장소로 이동한 5명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며 "현지 상황을 듣는 통로가 제한되다 보니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발표하면서 오류가 생겼다"고 밝혔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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