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장 빼고 낱개로 팔았더니 굴비 매출↑
입력 2020-01-19 14:16 

한때는 한우와 함께 명절 대표 선물이었지만 수년간 판매가 저조했던 굴비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내장을 꺼내 조리 과정가 간단하고 낱개를 진공포장 한 덕분에 보관을 편리하게 판매한 결과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인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 18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굴비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10.5%, 청과 9.1%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며, 2017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하고 2018년, 2019년 설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현대백화점은 보관이 쉽도록 굴비 패키지를 개선하고, 먹기 편하게 가공 방법을 다양화해 상품 라인업 확대를 한 게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5~10마리씩 끈으로 묶어 포장했던 과거 선물세트가 굴비를 다시 포장해 냉동실에 넣어야 했던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했다는 것이다. 20cm 크기의 참굴비를 한 마리씩 낱개로 진공 포장한 '컴팩트 영광 참굴비 세트'(20만원·10마리)와 굴비 내장을 제거해 한 마리씩 개별로 진공 포장한 '영광 바로 굴비 세트'(20만원·10마리)가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에 총 4,000개의 진공 포장 굴비 선물세트를 준비했는데, 한 달새 3,100개가 판매되며 75%가 넘는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소진율은 일반 포장 굴비 선물세트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조리하기 쉽게 가공 방법에 변화를 준 굴비 선물세트도 인기몰이 중이다. 조리 과정에서 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살만 발라 굴비 채를 만들거나, 잘게 썬 굴비 채를 고추장에 버무려 풍미를 더한 제품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별도의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고추장 굴비 세트'(15만원·고추장 굴비 700g)와 '매실 고추장 굴비 세트'(18만원·고추장 굴비 700g), 고추장 굴비(500g)와 굴비살(200g), 마른 굴비(3마리)로 구성된 '굴비 명가 세트'(18만원) 등이 대표 상품으로, 이들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설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 것이 고객들이 굴비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고객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MD 실험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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