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팔서 조기 귀국한 충남교육청 교사들 "날씨 좋아서 사고 예상 못 해"
입력 2020-01-19 11:51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던 한국인 교사 4명의 실종 사건으로 해외 교육봉사를 떠났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이 조기 귀국했다. 이들은 사고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당황해했다.19일 오전 5시 30분쯤 네팔 현지에 가 있는 충남교육청 소속 네팔 봉사단 3개 팀 중 사고를 당하지 않은 팀교사 14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충남교육청은 네팔에 모두 39명으로 이뤄진 3개 봉사팀을 파견했다. 이날 돌아온 2번 팀은 지난 7일 한국에서 출발했고 사고가 난 3번팀은 13일 출국해 25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날 귀국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관계자는 "현지 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런 사고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팀 역시 앞서 사고 지점인 트레킹코스를 다녀왔으나 "초등학교 2, 3학년 학생들도 평범하게 다니는 트레킹길이었기 때문에 사고 우발지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악천후가 있었다면 미리 교육청에 연락했을 텐데 저희가 전혀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통신이 두절돼있어서 현지인들 연락은 잘 안 되고 오히려 방송을 보는 저희가 더 빨리 (사고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교부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30분∼11시(한국시간 오후 1시45분∼2시15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천230m)에서 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트레킹에 나섰던 교사 9명은 데우랄리를 향해 걸어가다 좋았던 기상상태가 폭설과 폭우로 급변한 것을 보고 하산을 결정했다. 선두그룹에 속한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먼저 내려가고 그 뒤로 교사 5명과 가이드가 뒤를 따랐다.눈사태가 발생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그룹 6명이 갑작스러운 눈사태에 휩쓸렸고, 뒤따르던 일행은 신속히 몸을 피했다. 충남교육청은 실종된 4명이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라고 밝혔다.
네팔 경찰구조팀이 18일 오전 현장으로 급파됐지만, 접근이 어려워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는 며칠째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밤사이 중단됐던 수색은 오전 7시부터 다시 재개됐다.외교부는 "네팔 당국이 18일 육상 및 헬기를 동원한 항공 수색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정부도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고 18일 오후에는 외교부 직원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이 실종자 가족 6명 등과 함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사고 현장은 네팔 중부 포카라에서 차량과 도보로 3일가량 가야 도착할 수 있다.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항공편은 악천후로 최근 자주 결항되고 있다. 카트만두에서 차량 편으로 포카라로 가려면 평소 7∼8시간이 걸리는데 곳곳에서 길이 끊어져 이 역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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