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2·16대책 이후 강남 아파트 급매물 가격 보니 "뚝"
입력 2020-01-19 11:48  | 수정 2020-01-19 11:49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와 정부의 집값 안정에 대한 잇단 초강경 발언으로 강남 등 고가주택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12·16부동산 대책 이후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은 가격이 오르고,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과 달리 강남 고가주택 시장은 재건축에 이어 일반 아파트 단지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2·16부동산 대책이 발표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강남 주택시장은 냉랭한 분위기다.
대책의 파장도 크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데 이어 청와대 관계자 등이 연일 강남과 고가주택을 타깃으로 강경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연일 강남 집값에 대한 강경 발언을 한데 이어 '주택 매매허가제' 도입까지 거론하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 지난주에는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에 이어 일반 아파트에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의 경우 시세가 50억∼52억원 선인데 이보다 3억∼4억원가량 싼 48억∼49억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최근 19억원에 한 건 팔린 뒤 현재 18억∼18억5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와 있다. 대책 발표 전 20억원 이상 호가하던 금액에서 2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앞으로 거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르면 3월부터 9억원 초과 주택을 살 때 자금조달계획서 상의 매수 자금 출처를 입증할 증빙서류를 무려 15종이나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남권에서는 자금조달 증빙 강화가 사실상 주택거래허가제나 다름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12·16대책의 후속 조치로 20일부터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의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가운데 전세 시장에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세 대출 가능 여부와 연장 여부 등을 묻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강북의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인데 자녀 학교 때문에 강남에서 전세 사는 경우 전세자금 대출 연장이 가능한지, 보유 주택이 현재 8억원대인데 앞으로 9억원을 초과하면 전세 대출이 회수되는지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질의응답이 오간다.
실제 부동산 카페 등에는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9억원 초과 집을 산 갭투자자들은 물론 학군 수요자들이 대출금 회수를 걱정하는 글들이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집값이 올라 보유하고 있는 집의 시세가 9억원을 갓 남겼는데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다른 집과 새로 전세 계약을 맺는다면 전세 대출이 회수되고 추가 대출도 못받느냐"며 답답해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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