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영입인재 4호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
입력 2020-01-16 16:17  | 수정 2020-01-17 14:16

자유한국당은 16일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47)를 4·15 총선을 위한 영입인사로 발탁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고 이씨를 4호 영입인재로 소개했다. 한국당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김용균법' 첫 시행일인 이날 이씨를 인재로 영입하면서 "약자 편에서 서서 힘들고 고달픈 자기 인생을 감내하며 싸워온 수호천사로, 공정과 정의를 다시 쓰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농약·비료제조업체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와 총무 등을 담당하다 2014년 6월 팜한농의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2014년 벌어진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신고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팜한농은 총 24건의 산업재해 은폐 사실이 적발돼 1억5480만원 과태료가 부과됐다.
그러나 이같은 내부 고발로 이씨에게는 불이익이 돌아왔다. 회사 측은 사내전산망 접속 제한, 대기발령, 부당전보, 사무실 격리배치, 최하위 등급 인사평가와 승진누락 등 불이익을 가했다. 이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세 차례 보호조치를 신청했고, 권익위도 매번 이씨 손을 들어줬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씨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익제보지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공익제보지원위는 대선 이후 별다른 활동 없이 해산됐다는 게 한국당 설명이다.
이씨는 환영식에서 "처음에 한국당 영입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당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이 수 차례 설득하며 진정성을 보여줬고, 어떤 정당도 공익신고자에게 30%의 공천 가산점을 준다는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은 적이 없어서 당의 결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근로자들의 건강한 일터와 사회적 약자, 비정규직을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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