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리가 많이 팔았다"…삼성-LG, 이번엔 에어컨 신경전
입력 2020-01-16 15:53 
이감규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디자이너클럽에서 열린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에어컨 시장 리드 포니셔닝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하루 간격으로 신형 에어컨 발표 행사를 가진 만큼 양사의 신경전은 더욱 팽팽했다.
이감규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디자이너클럽에서 열린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삼성전자보다 LG전자의 에어컨 판매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조금 더 많이 파는 것 같다"며 "정확한 점유율 수치는 각사가 가진 자체 유통 숫자를 파악할 수 없어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서울 R&D캠퍼스에서 진행한 2020년형 무풍에어컨 공개행사에서 "(경쟁사보다) 우리가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건 맞다"고 밝힌 것에 따른 대응이다.
이에 대해 LG전차 측은 "점유율과 관련해 정확한 수치가 나와있지 않은 만큼 어떤 쪽의 점유율이 더 높은지 알 수 없다"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발언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이날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15일 서울 R&D캠퍼스에서 진행한 2020년형 무풍에어컨 공개행사에서 (왼쪽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환 상무, 유미영 상무, 서형준 마스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LG전자는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 2020년형 무풍에어컨에 도입한 '이지케어' 기능을 언급하면서다. 이지케어는 사용자가 도구없이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내부 팬의 블레이드까지 관리할 수 있다.
반면 신형 휘센 에어컨에는 LG 시그니처 에어컨에 탑재됐던 자동청소 기능 '필터 클린봇'이 적용됐다.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필터 클린봇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에어컨의 극세필터를 자동 청소한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
배정현 LG전자 RAC(가정용에어컨) 연구개발담당 상무는 "(삼성전자는) 아마 필요성이 있어서 직접 세척을 준비한 것 같다"며 "우리는 기류에 대한 최적화가 돼 있고, 내부를 굳이 고객이 청소할 필요 없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임정수 한국B2B마케팅 담당도 "경쟁사 제품이 수동 세척을 하도록 만든 것은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비방 의도는 없으나 리스크가 있어 수동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 2020년형 LG 휘센 에어컨은 29종으로 16일부터 본격 판매된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285만∼540만원이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신제품은 17일 출시된다. 출하가는 무풍에어컨 갤러리(스탠드형)가 345만∼720만원, 벽걸이 와이드는 98만∼201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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