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IT로 갈아타니…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 年수익률 27%
입력 2020-01-14 17:35  | 수정 2020-01-14 19:47
2007년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초대형 펀드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의 지난 3년간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위주 투자에서 미국 IT주 위주 투자로 바뀐 뒤 미국 증시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14일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는 최근 1년간 26.7%, 3년간 50.4%의 수익률을 거뒀다.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는 2007년 11월 출시되자마자 한 달 만에 4조원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 폭락과 금융위기 여파로 수익률이 1년 만에 -55%를 기록하며 설정액이 반 토막 났다. 그 후 다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수익률과 설정액도 일부 회복했지만 원금을 회복한 건 출시 후 무려 8년이 지난 2015년이 되어서다.
2017년부터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주된 요인은 중국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미국 기술주 위주로 바꿨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는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을 하는 주식혼합형 펀드로 투자 유니버스에서 유망 종목을 골라내다 보니 미국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투자국가 비중을 보면 미국 57.2%, 중국 14.6%, 독일 9.7%, 네덜란드가 5.3%가 된다.

투자 종목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5.02%, 구글 자회사 알파벳 4.89%, 씨티그룹 4.85%, 반도체 장비회사 ASML 4.7%, 애플이 3.48%를 차지한다. IT 비중이 29.5%나 된다. 특히 작년 8~9월께 글로벌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재연으로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때 주식 비중을 더 늘렸고 연말 증시 상승세가 커지자 현금 비중을 다소 늘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다만 높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펀드 출시 당시의 초기 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이탈했기 때문에 회복된 수익률을 받아볼 수 있는 투자자들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설정액은 3469억원으로 2008년 초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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