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주당 500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전기차 밸류체인에 속한 종목들도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46.71달러(9.77%) 급등한 524.86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4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에만 25.5% 급등했다.
글로벌 전기차 관련주들의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중국의 전기차 밸류체인의 업체들이 급등한 데 이어, 미국 시장에 상장된 테슬라, NIO 등 전기차업체들뿐 아니라 리튬업체들까지 급등세를 보였다"며 "유럽의 전기차 신차출시 랠리에 이어 중국까지 보조금 축소를 연기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GM, 포드 등 완성차업체들과 시총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음을 대변한다"며 "2020년은 국내 배터리관련업체들이 전기차 모멘텀만으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했다.
14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삼성SDI, LG화학 등 2차전지 제조업체들이 1~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에 고효율 자성부품인 인덕터 코어를 납품하고 있는 아모그린텍을 비롯해 두산솔루스, 일진머티리얼즈, 신흥에스이씨, 상아프론테크, 천보, 후성, 에코프로비엠 등 관련 부품 소재업체도 동반 상승세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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