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행 자사주 회계, 배당여력 과대평가"
입력 2020-01-13 17:51 
기업의 배당 여력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큰 현행 자사주 취득 재무제표 표시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회계학회는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자기주식과 배당의 새로운 회계처리 모색' 세미나를 개최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최근 주요 기업이 주주환원 수단으로 배당·자기주식 취득을 확대하고 있으나 현재 재무제표 작성 방법과 회계처리는 기업의 실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배당·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 요구에 앞서 기업 실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련 법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황인태 중앙대 교수는 자기주식을 취득할 때 사실상 그만큼 배당가능이익이 감소하지만 이익잉여금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외부에서 기업의 배당 여력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기업의 배당 능력을 보기 위해 이익잉여금 계산서를 참조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회계처리는 자기주식 취득을 기타자본 차감으로 공시하고 있어 이익잉여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외부에서 기업의 배당 여력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이익잉여금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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