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슈진단] 미국·이란 갈등은 비중확대 기회
입력 2020-01-13 17:15 
연초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미국·이란 간 분쟁 강도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8일 이란이 미군 기지 두 곳에 12발 이상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글로벌 증시는 급락했다. 그러나 9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에 대해 무력 대응보다 경제 제재를 시행한다고 언급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뉴스와 주요 인사 발언 등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이번 사태가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만약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이 전개되고, 중동 전역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면 미국·이란 간 갈등은 글로벌 펀더멘털과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향후 미국·이란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동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낮게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언급했듯이 경제 제재와 더불어 외교적 합의 노력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란도 경제적 여건이나 정치·외교적 입지 등을 감안할 때 미국과 전면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때 글로벌 펀더멘털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국지적 도발이 지속되더라도 유가 상승폭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원유 시장은 공급과잉 국면이고,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이란산 원유 비중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긴장 강도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등락은 빈번해질 수 있겠지만, 현재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코스피 흐름을 감안할 때 연초 조정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 판단한다. 단기 불확실성 변수, 단기 투자심리 변화, 이슈, 수급 등 노이즈에 의한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다. 코스피 중기 상승 추세에 힘을 실어주고 견고히 해줄 펀더멘털 개선은 가시화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글로벌 펀더멘털 사이클과 모멘텀 회복에 미·중 무역협상이 가세하며 글로벌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는 기존 정보기술(IT)과 반도체 수요 회복 속도와 강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20년 코스피는 F(Fundamental Cycle과 Momentum 회복), T(Trade Deal, 미·중 무역협상), I(IT와 반도체 수요 회복) 동력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2020년 코스피 밴드를 2100~2480으로 제시하고, IT(반도체·소프트웨어·하드웨어)와 시클리컬(조선·에너지·화학)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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