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산시 차산업 위기대응기구에 현대차 노조 동참할까
입력 2020-01-13 15:15 

울산시가 현대차 노사가 동참하는 자동차 산업 위기 대응 비상 기구 설립을 추진한다. 이 기구에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동참하면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하는 각종 위원회에 민주노총 산하 단체가 처음 참여하게 되는 것으로 동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송철호 울산시장은 최근 열린 현대차 노조 지부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노사민정 주체들이 다 함께 모여 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대응할 수 있는 비상 기구, 가칭 '미래자동차포럼'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포럼에 현대차 노조의 동참을 제안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이 확대되자 고용 불안과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 산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울산시는 급변하는 차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포럼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범 시기와 참여 기관·단체 등은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시 제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오는 2월 현대차 노조 대의원대회 이후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각종 정부 위원회에 불참하고 있어 현대차 노조의 동참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지난 10일 열린 현대차 노조 지부장 이·취임식에 현직 울산시장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취임식을 앞두고 울산시장 뿐 아니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등 지역사회 주요 인사에게 이례적으로 초청장을 보냈고, 모두 참석했다. 이날 이상수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조합원과 국민께 희망이 되는 현대차 노사가 돼야 한다"며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노동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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