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작년 펀드수익률 `해외`가 전분야 석권
입력 2020-01-13 11:30 

지난해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해외 투자 펀드가 국내 투자 펀드를 모든 분야에서 앞선 수익률을 달성했다.
13일 에프앤가이드 펀드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공모펀드를 유형별로 지난 1년간 수익률과 설정액 변동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25.37%) 대 국내 주식형(9.18%), 해외채권형(9.25%) 대 국내채권형(2.40%)으로 해외자산에 투자한 펀드가 국내투자 펀드 보다 우수한 투자 성과를 올렸다.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의 경우도 해외혼합형(12.26%)이 국내혼합형(4.20%) 보다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3년간 수익률을 비교해도 해외펀드는 국내펀드를 압도했다.
시장에서는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실현한 미국 증시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연초 2010.00에서 2197.67로 9.33% 상승한 데 비해 미국 S&P 500 지수는 연초 2510.03에서 3230.78로 28.71%나 상승하며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팀장은 "미중 무역분쟁 개시와 IT 업황 둔화가 맞물린 2018년 이후 한국 증시가 세계 주요 증시 대비 부진이 이어지는 소외현상이 있어 왔다"며 "2019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하 기조로 인해 채권시장에 유동성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정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초까지 계속됐던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국내채권형(6조3636억원), 해외채권형(4조3458억원) 등 채권형 펀드에 설정액이 늘고 국내혼합형(1조7590억원), 해외주식형(3조1069억원) 등 일부 주식형 펀드는 설정액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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