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펭수 싫어서?` 수능특강 스티커로 `펭수 가리기`
입력 2020-01-13 10:55  | 수정 2020-01-20 14:44
최근 공개된 2021학년도 EBS `수능특강` 표지. 이 표지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의 그림이 실렸다. [사진 출처 = EBSi 홈페이지 캡처]

오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EBS 연계 교재인 '수능특강'의 표지 모델이 펭수로 결정된 가운데 펭수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특 스티커'가 유행하고 있다. 연예인이나 다른 캐릭터 스티커로 '펭수 가리기'에 나선 것.
지난 9일 EBSi 홈페이지 교재 구입 페이지에는 오는 16일 발행되는 2021학년도 수능특강 교재가 공개됐다. 수능특강은 수능 연계율이 높고 학교 수업에서도 자주 이용돼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보는 책'으로 매년 그 표지가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EBS 측은 수능특강 표지의 시안을 공개해 수험생들의 투표를 받아 결정하고 있다.
펭수가 담긴 수능특강 표지가 공개되면서 펭수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중심으로 펭수를 가리기 위한 '수능특강 스티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수능특강 표지에 펭수가 들어간 부분에 맞게 스티커를 자체 제작, 판매·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연예인 사진이 들어간 `수능특강 스티커`. 펭수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은 표지에 붙일 스티커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dobu_rakun_ 캡처]
수능특강 스티커는 주로 연예인 팬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담은 스티커를 자체 제작하거나, 제작한 스티커를 구글 폼 등을 통해 공동구매 신청을 받고 있기도 하다. 스티커에 기호의 맞는 사진을 넣을 수 있도록 수능특강 스티커 틀이 공유되기도 했다.
수능특강 스티커를 원하는 학생들은 SNS를 통해 "나도 수능특강 스티커 제작해야 하나…펭수는 죽어도 싫다"(ji2****), "00(연예인) 수능특강 스티커 만드시는 분 없나요. 펭수 가리고 싶은데"(nuy****), "나도 수능특강 스티커 사겠다. 이번년도 펭수라서 싫다. 왜 내가 할 때만(펭수냐)"(jin****)는 등 펭수를 가리기 위한 스티커 구매, 제작 의사를 보였다. 이러한 수요로 '수특 스티커'라는 키워드는 트위터 '실시간 트윗'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매년 있어왔던 수능특강 꾸미기에 굳이 펭수를 끌어들인다는 비판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수능특강 스티커 매년 나오는 걸로 아는데 굳이 '펭수 보기 싫어서 사요'라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KAI***), "스티커를 만들고 붙이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자유다. 문제는 혐오성 발언을 내뱉으며 스티커 사는 이유를 특정 대상 탓으로 돌리고 분노를 과하게 표출하는 사람들이다"(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2021학년도 수능특강의 경우 지난 11월 진행된 EBS 시안 투표 때에도 3개의 시안에 모두 펭수가 들어가 논란이 된 바 있다. 펭수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은 가장 자주 봐야 하는 교재 시안이 펭수 말고는 선택권이 없어 원망을 표했고 일부 학생들은 표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