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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LNG 냉열 활용 저온물류 기업 벨스타에 250억원 투자해 2대주주 올라
입력 2020-01-13 10:42 
[자료 제공 = SK]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신선식품 등의 저온 물류에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벨스타 수퍼프리즈의 2대주주가 됐다.
SK는 골드만삭스와 함께 벨스타에 250억원을 투자하고 유망 사업인 저온 물류 영역을 선점하는 한편 '에너지 절감 및 재활용'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SK와 함께 골드만삭스도 250억원을 벨스타에 투자했다. 두 회사는 향후 1년 안에 각각 125억원의 추가 투자에 대한 선택권도 받았다.
벨스타는 지난 2014년 미국 사모펀드 EMP Belstar(이엠피 벨스타)가 설립한 회사로, SK의 투자 전까지는 EMP Belstar와 CITIC(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경기 평택시의 오성산업단지 내 약 9만2561㎡(2만8000평) 규모의 대지에 현대식 저온 물류센터를 작년 4월 준공해 6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 예정인 초저온 복합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도 참여한다.
국내에서 LNG 냉열을 활용한 물류센터를 지은 건 벨스타가 처음이다. 이 회사의 기술은 끓는점이 -162도인 LNG를 기체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물류용 냉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바닷물을 기화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주는 기술이다. 또 기존의 전기 냉장 방식 대비 전기요금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도 탁월하다. 벨스타는 자체적으로 LNG 냉열 R&D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국내 특허 4건, 국제특허 1건을 보유하고 있다.
UN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저온 물류 인프라의 절대 부족과 콜드체인 운영 미숙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유통 과정 중 식품 손실비율은 56% 수준으로 선진국의 2~3배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 5년 이내에 준공된 저온 물류센터 설비는 전체의 10% 미만일 정도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SK는 이번 벨스타 투자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초저온 물류 시장에 진입해 바이오 의약품, 고급어류는 물론 항온·항습 보관이 필요한 제약 등 고부가가치 물류 영역에서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제약·신(新)에너지·반도체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SK는 지난 2017년 글로벌 물류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에 투자하면서 물류사업에 진출했다.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증가로 SK가 보유한 ESR의 지분가치는 2년 만에 2배로 뛰었으며, 최근 ESR이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SK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콜드체인 인프라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현대식 인프라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벨스타가 보유한 독자적 기술력과 SK㈜ 비즈니스 노하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함으로써 아시아 콜드체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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