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몽마르트로 간 '미술교사 아버지'…아들은 왜 다큐 영화로?
입력 2020-01-13 08:00  | 수정 2020-01-16 13:54
【 앵커멘트 】
미술교사 정년퇴직 후 돌연 프랑스 몽마르트로 가 거리화가 생활을 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극장가 개봉까지 한 아들 영화감독.
진정한 노년의 꿈이 무엇인가를 말해줍니다.
조일호 기자가 그 아버지와 아들을 만났습니다.


【 기자 】
수십 년을 가슴 속에서만 꿨던 꿈.

정년퇴직 이후 아버지는 정말로 프랑스로 떠났습니다.

▶ 인터뷰 : 민병우 / 아들(영화감독)
- "아버지의 퇴임 이후의 삶이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다 생각이 있지'라면서 안 알려주시는 거예요."

붓을 들고 떠나는 아버지를, 아들은 카메라를 들고 따라나섰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부자의 여정.

하지만, 도전은 처음부터 삐걱거렸습니다.

▶ 인터뷰 : 민형식 / 아버지
- "첫날 소매치기를 당했거든요. 한국으로 돌아갈까 하다가…에펠탑을 보는 순간 마음이 가라앉고…."

거리의 예술가와 반짝이는 에펠탑.

34년 만의 꿈을 위해, 아버지는 눈과 마음에 프랑스를 담고 캔버스에 그렸습니다.

▶ 인터뷰 : 민형식 / 아버지
- "거기서 붓을 잡으니까 붓이 춤춘다고 할까요. 미친 듯이 그림이 되는 것 같아서 저 자신도 생활이 즐겁고."

아버지를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촬영은, 어느덧 극장 개봉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민병우 / 아들(영화감독)
- "부모님 세대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고, 또 자식 세대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 '내 부모님의 꿈은 뭐였지'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노년에 다시 꿈을 꾸는 아버지.

그 꿈을 응원하는 아들.

꿈을 향한 도전의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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