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마닐라 관광지 인근 화산 폭발…6천여명 대피
입력 2020-01-13 07:16  | 수정 2020-01-20 08:05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섬에서 어제(12일) 화산이 폭발해 주민과 관광객 최소 6천여 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Phivolc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이하 현지시간)부터 탈(Taal) 화산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관측되면서 증기 활동이 활발해졌습니다.

오후 7시 30분쯤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졌습니다.

또 화산섬 인근 지역에서 규모 2.9, 3.9의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탈 화산의 경보를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당국은 또 탈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관광객 등의 진입을 금지하고 인근 아곤실로, 로럴 지역 등 반경 1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들 지역에는 주민 1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산재로 인해 오후 6시부터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탈 화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은 즉시 대피하고 위험지역 외에 거주하는 교민도 필리핀 정부와 언론의 경보를 예의주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현지 경찰이나 대사관으로 연락해달라고 권고했습니다.

탈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천300명, 200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화산섬에는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 분화구까지 트래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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