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블룸버그 "민주당 경선서 다른 후보가 이겨도 1조원 후원"
입력 2020-01-12 17:43  | 수정 2020-01-19 18:05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자신이 경선에서 탈락하더라도 승리한 후보에게 개인 자산 10억달러(약 1조1천600억원)를 후원할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버니 샌더스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뚜렷이 다른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그를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10억 달러를 후원할 수 있냐는 NYT의 질문에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더불어 자신과 성향이 다른 후보에 대해서라도 네거티브 광고는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들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지하겠다"면서 "트럼프를 지지하기보다는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NYT는 현재 뉴햄프셔와 아이오와 등 초기 경선 지역에서 샌더스, 워런,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시장 등 주요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비슷한 만큼, 경선이 진행될수록 블룸버그 전 시장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그의 이런 발언에 따라 경선에서 그 누가 승리하더라도 블룸버그의 정치적 자산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NYT는 덧붙였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미 경선 이후 치러질 본선 캠페인을 위해 핵심 지역마다 선거조직을 배치하는 등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선 승리 후보에게 이를 건네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작년 3월 기준 경제지 포브스 추산 약 555억달러(약 64조5천억원)의 자산을 자랑하는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뒤늦게 민주당 대선 경선에 합류한 후 이미 광고비로만 개인 돈 2억 달러(약 2천300억원)를 투입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그는 출마 발표 4개월 만인 오는 3월 초까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캠페인 자금 전체와 맞먹는 규모의 돈을 쏟아붓게 될 전망입니다.

민주당 경선에 나선 다른 후보들은 그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돈으로 선거판을 사려 한다고 비판해왔습니다.

그는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만큼 올 2월 첫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 초반 투표가 이뤄지는 4개 주(州)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건너뛰고 대신 '슈퍼화요일'(3월3일) 이후 참여하는 주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슈퍼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州)에서 투표를 진행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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