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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올림픽 예선 4강 희비…女 대만에 역전승, 男 이란에 분패
입력 2020-01-11 20:21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1일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4강에서 대만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던 남녀 배구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대표팀이 대만에 역전승을 거둔 반면 남자대표팀은 이란에 분패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1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의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4강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3-1(18-25 25-9 25-15 25-14)로 꺾었다.
김연경(엑자시바시)이 복근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리시브가 흔들리고 잦은 범실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에도 대만의 공세에 고전했으나 강한 서브로 반격을 펼쳤다. 5-6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5-6까지 달아났다. 2세트에서만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했다.
흐름은 한국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양효진(현대건설)의 블로킹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의 백어택, 이재영(흥국생명)의 대각선 스파이크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대만은 범실이 많아지면서 자멸했다.
4세트에서도 블로킹과 서브 싸움에서 대만을 압도했다. 강소휘(GS칼텍스)의 블로킹으로 15-10을 만들며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매치포인트에서 대만의 서브 범실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김희진은 팀 내 최다인 18득점으로 활약했다. 양효진은 블로킹 6개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렸다. 이재영과 강소휘도 각각 13득점, 12득점을 기록했다.
라바리니호는 오는 12일 오후 8시 태국-카자흐스탄전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남녀 아시아대륙예선 우승팀만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2012 런던 대회,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1일 중국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4강에서 이란에 2-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사진=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한편,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이란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결승 진출 티켓을 놓쳤다.
남자대표팀은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4강 이란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2 21-25 18-25 25-22 13-15)로 졌다.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꿈이 좌절됐다.
종이 한 장 차였다. 전광인(현대캐피탈)과 박철우(삼성화재)가 각각 25득점, 22득점을 올리며 이란을 압박했다. 하지만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블로킹에서 7-17로 크게 밀렸다.
1세트를 따낸 남자대표팀은 2,3세트를 뺏기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전광인과 박철우를 앞세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란의 블로킹에 당했으나 전광인과 곽승석(대한항공)의 연속 득점으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전광인과 황택의(KB손해보험)의 서브에이스로 24-22로 달아났다. 그리고 박철우의 백어택으로 풀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이란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초반 연달아 점수를 대줬다. 6-11까지 끌려갔으나 매섭게 추격했다. 최민호(현대캐피탈)의 블로킹으로 12-13, 1점 차로 좁혔다.
그러나 전광인의 서브가 엔트라인을 벗어나며 매치포인트를 허용하더니 상대 공격수의 공격을 막지 못해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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