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엘시티 85층 유리창 또 '와장창'…시공사 황당 대책
입력 2020-01-11 10:30  | 수정 2020-01-11 11:58
【 앵커멘트 】
며칠 전 강풍이 몰아쳤을 때 101층짜리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서 또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두꺼운 유리 파편이 주변 300m까지 튀었는데, 시공사가 내놓은 대책이 더 황당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CCTV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오토바이가 힘없이 쓰러집니다.

날이 밝자, 도로 곳곳에 쏟아진 유리 파편을 누군가 주워담고 있습니다.

초속 30m 태풍급 강풍에 인근 엘시티 건물 85층 거실 유리창이 깨져 일대를 덮쳤습니다.

주변 건물 창문과 차량 2대가 피해를 봤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엘시티와 직선거리로 300m 정도 떨어진 오피스텔 옥상입니다. 깨진 유리 파편이 여기까지 날아들었습니다."

유리 두께는 8mm, 사람이 안 맞은 게 천만다행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파편 여러 개가 날아들면 다 찍히잖아요. 지금 정신적인 고통이 얼마인데, 그날 한숨도 못 잤다니까…."

엘시티 측은 "열려 있던 창문이 강풍에 덜컹거리면서 유리가 깨졌다"며 유리 강도나 구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5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83층 유리가 깨져 차량 4대가 부서졌습니다.

▶ 인터뷰(☎) : 엘시티 시공사 관계자
- "좀 그런 (재발) 소지가 있는 거 같은데, 일단은 문만 닫아놓으면 문제가 없으니까요. 저희 쪽에서도 (창문) 개폐관리를 철저히…."

사고가 잇따르자 해운대구청은 시공사에 정확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