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둠강 있나요?"…불법 인터넷 강의 판매 성행하지만 속수무책
입력 2020-01-11 08:40  | 수정 2020-01-11 10:35
【 앵커멘트 】
'어둠의 강의', 이른바 '둠강'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불법으로 녹화한 인터넷 강의를 말하는데, 기존가격에 비해 워낙 싸다 보니 학생들이나 취업 준비생을 중심으로 온라인 상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부터 불법에 길들여지는 셈이죠.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카페 사이트입니다.

글 제목에 알 수 없는 은어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넷 강의가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 모습인데, 어둠의 강의, 일명 '둠강'이 판매되는 방식입니다.

카페 사이트나 대학 커뮤니티 등에서 관련 글들이 흔하게 올라오고,

비공개 댓글이나 개별 채팅을 통해 음성적인 거래가 이뤄집니다.


당연히 제 가격에 강의를 구매하는 수강생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공무원 준비생
- "돈 주고 산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억울한 면이 있죠. 똑같은 강의를 듣는데…. 저도 돈을 버는 입장도 아니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데…."

약간 할인된 금액으로 일정 기간 전과목을 들을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도 있지만, 여전히 불법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변호사 준비생
- "프리패스(정액제) 가격이 200만~300만 원 정도인데, 그 가격조차도 부담스러운 거죠. 경제적으로 형편이 여유롭지 않다 보니까 '둠강'(어둠의 강의)을 많이 찾는 것 같아요."

불법 복제와 판매를 처벌하는 규정이 엄연히 있지만, 단속은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하나하나 법적으로 가기에는 인원도 무리가 있고…. 근데 점점 더 많아지니까 저희도 골머리를 썩고 있죠."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저작권 침해에 보다 경각심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김영진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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