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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이 일으킨 폭풍우…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M+가요진단①]
입력 2020-01-11 08:00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정덕철 사진=DB, MK스포츠 옥영화, 천정환 기자
가요계에 잠자던 화산이 폭발하듯 다시 한 번 사재기 논란이 들끓고 있다. 2년 전 닐로 사태로 음원 사재기의 문제점이 두각 됐지만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사태가 마무리 됐던 가운데, 박경이 쏘아올린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그 문제의 심각성은 배로 부풀어져 돌아왔다.

지난 4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해 11월 박경의 SNS 실명 폭로전을 기점으로 가요계의 문제점을 낱낱이 짚었다. 물론 사재기 의혹과는 무관했던 뉴이스트의 이름이 언급돼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 외 가요계의 암흑시장을 보여주는데 힘을 썼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바이럴 마케팅이다. 바이럴 마케팅은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 홍보물을 제작하여 SNS이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게재해 널리 알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의 소속사들은 입을 모아 바이럴 마케팅일 뿐”이라며 논란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그리고 ‘그알에 정정보도 및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이들은 거대한 아이돌 팬들을 제치고 차트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바이럴 마케팅뿐만 아니라 사재기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재기 의혹에 휘말린 아티스트 중 바이브를 제외한 송하예, 임채현, 황인욱, 전상근 등은 SNS에서 인기를 얻어 차트인까지 한 가수다. 가요계에서는 전례 없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혼란이 일었다. 하지만 브라운관보다 모바일이 익숙한 현 세대들에게는 SNS의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럴 마케팅을 주된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면 이름을 알리는데 유리할 것이고, 익숙해진 대중은 소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점도 존재한다. 또한 사재기 의혹에 휘말렸던 소속사들은 SNS의 파급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앞서 2018년 리메즈 소속 아티스트 닐로는 한 차례 사재기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닐로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1월 닐로 측은 문체부로부터 사재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회신을 받았다.

이처럼 사재기 의혹은 가요계에서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문제이지만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 만약 제도상으로 해결된다고 해서 사재기 논란이 근절될 수 있을까. 정덕현 평론가는 MBN스타에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차트 환경이 (사재기 논란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시간 차트라는 환경을 제공하고 1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이 된다. 합법적 마케팅이든 바이럴이든 상관없이 그걸로 인해서 차트가 움직일 수 있다면 차트의 공신력이 떨어진다. 많은 대중들이 취향에 따라서 자의적으로, 주체적으로 선택한 반영된 수치라는 것이 차트의 근본적인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을 안 되고 있다. 마케팅 문화나 사재기 통해서 바뀔 수 있는 영향이지 않나. 이를 가지고 공방이 있지만 이 보다는 차트의 신뢰성이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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