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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의 외로웠던 친정 방문...휴스턴, OKC에 대패
입력 2020-01-10 13:50  | 수정 2020-01-10 16:14
웨스트브룩은 힘이 넘쳤지만, 팀은 그러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라호마시티) 김재호 특파원
러셀 웨스트브룩의 친정 방문은 외로웠다.
휴스턴 로켓츠 가드 웨스트브룩은 10일(한국시간) 체사피크에너지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원정경기 선발 출전, 33분 57초를 뛰며 34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휴스턴은 92-113으로 크게 졌다. 25승 12패. 오클라호마시티는 22승 16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웨스트브룩이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체사피크에너지아레나를 찾은 자리였다. 경기전부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썬더 구단은 원정팀 휴스턴의 선수 소개를 시작하면서 구장 전광판을 통해 웨스트브룩 헌정 영상을 상영했다.
웨스트브룩의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나오자 관중들은 열광했다. 일제히 "엠브이피(MVP)!"를 연호했다. 웨스트브룩도 팁오프 직전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잡히자 함성과 박수로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그 열기는 바로 경기로 이어졌다. 웨스트브룩이 아닌 홈팀 오클라호마에게 옮겨붙었다. 다닐로 갈리나리, 크리스 폴, 샤이-길지우스 알렉산더, 데니스 슈로더가 외곽슛을 터트리며 초반 격차를 벌렸다. 1쿼터 한때 19점차까지 달아났고, 전반 내내 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웨스트브룩은 이적 후 첫 친정 방문에도 침착했다. 전반에만 18득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업으로 상대 수비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외로웠다. 동료 제임스 하든의 슛감이 살아나지 않으며 홀로 고군분투했다.
마치 웨스트브룩이 아닌 하든이 친정 복귀전을 치르는 듯했다. 하든은 전반 외곽슛도 부정확했고(1/6), 파울 유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전반 자유투 5개). 골밑에서는 상대 수비에 막혔다. 2쿼터 종료 직전 간신히 10점을 채웠다.
이런 상황은 3쿼터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클라호마시티가 55.6%(10/18)의 야투를 성공시킨 사이 휴스턴은 33.3%(9/27)에 그쳤다. 격차는 20점 이상 벌어졌다.

4쿼터에는 웨스트브룩도 풀리지 않았다. 마음이 급한 듯 공격자 파울을 연거푸 범하며 흔들렸다. 이날 경기 유일하게 통했던 공격 옵션이 막히면서 휴스턴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마지막 7분은 가비지 타임이었다. 무릎 통증으로 빠진 에릭 고든의 공백이 아쉬웠다. 하든은 17개 야투 시도 중 5개를 넣는데 그치며 17득점에 그쳤다. 나머지 선발 멤버들은 모두 한 자리 수 득점에 그쳤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갈리나리가 23득점 11리바운드, 폴이 1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길지우스-알렉산더가 20득점을 기록하는 등 네 명의 선발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폴은 승부의 추가 기운 4쿼터 7분 22초를 남기고 상대 선수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의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키며 돌파하는 묘기를 선보이며 상대에게 굴욕을, 관중들에게 쾌감을 선물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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