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장관 추정 섹스 비디오` 일파 만파, 동영상에는 두 남성이…
입력 2020-01-10 11:30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현직 장관 추정 '동성 섹스 비디오' 관련, 검찰이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토미 토마스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9일(현지시간) "해당 동영상을 미국 전문가에 맡겨 분석했으나 해상도가 낮고, 프레임이 부족해 남성 두 명 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경찰도 사설 업체에 의뢰했으나 신원 판독이 불가능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는 처벌 대상이다.
토마스 검찰총장은 이어 "동영상이 실제 촬영된 것은 맞지만,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아무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작년 6월 11일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을 통해 남성 두 명이 침대에서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과 사진 여러 장이 유포됐다.
동영상 주인공 중 한 명은 유력 정치인 아즈민 알리(56) 말레이시아 경제부 장관으로 지목됐다. 얼굴이 닮았기 때문이다.
상대 남성은 "아즈민 알리 장관이 맞고, 5월 11일 포포인츠 호텔에서 내 동의 없이 동영상이 촬영됐다"고 공개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초동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영상 속 남성의 얼굴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한 정당 지도자가 영상 배포를 주도했다고 밝혀 이 사건은 '정치 공작 스캔들'로까지 확산했다.
경찰은 해당 정당 지도자가 누구인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즈민 장관의 정치적 라이벌인 안와르 이브라함(73) 인민정의당 총재를 의심하고 있다.
이브라함 총재는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넘겨받기로 약속됐지만 아드민 장관을 후임으로 지목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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