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타 업체 인감 위조 1천억 펀드 조성
입력 2009-01-16 17:06  | 수정 2009-01-16 19:37
【 앵커멘트 】
국내 굴지 해운사들의 법인 인감을 위조해 만든 서류로 천억 원의 펀드를 조성한 뒤 이 가운데 수십억을 해외로 빼돌린 해운업체 임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모펀드 형식으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증권사 직원이 뇌물을 받고 위조 서류를 눈감아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37살 김 모 씨는 회사를 차려놓고 지난 2006년부터 6척의 선박을 구입합니다.

해운업체와 구입한 배를 빌려주는 계약을 맺고, 이를 바탕으로 사모 형식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배 구입자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관련서류는 투자 안정성이 높은 것처럼 허위로 꾸몄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피의자는 투자를 손쉽게 받고자 계약 기간을 늘리거나 회사에 유리한 조항을 끼워넣는 등의 수법으로 서류를 위조했습니다."

국내 굴지 해운사들의 법인 인감을 위조하는가 하면, 배를 빌려쓰는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펀드의 기간과 용선의 기간이 동일하지 않으면 펀드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펀드의 기간을 약간 늘린 것은 사실입니다."

김 씨는 선박 인수자금을 부풀려 차액 35억을 국외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는 한편 사모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모 증권사 직원이 뇌물을 받고 서류심사를 눈감아 준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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