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충남 천안에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포토레지스트 생산설비 구축키로

글로벌 화학소재기업인 듀폰이 충남 천안에 오는 2021년까지 2800만달러를 투자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의 수출규제 3개 품목 중 하나로 듀폰의 한국 투자는 해당 소재의 공급선을 다변화해 일본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존 켐프 듀폰 사장이 8일(현지시간) 성윤모 장관과의 별도 면담 자리에서 EUV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을 한국에 짓기로 확정하고 코트라(KOTRA)에 2천8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투자는 듀폰과 한국 정부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지난 1998년부터 충남 천안에 있는 2개의 반도체 회로기판용 소재·부품 공장을 운영하던 듀폰은 반도체 극소형화에 필요한 차세대 제품·기술 개발과 공급 다변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듀폰과 직접 접촉해 투자 유치를 협의해왔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현재 주로 일본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미국, 유럽연합(EU) 기업으로 해당 품목의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일본은 지난해 7월 포토레지스트와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웨이퍼(기판) 위에 패턴을 형성하는 포토 리소그래피 공정에서 사용되는 감광성 재료인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지난해 1∼5월 한국의 전체 수입액의 90% 이상이 일본산이었다.
다만 일본은 3개 규제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의 대(對)한국 개별수출허가를 가장 먼저 내줬고, 지난달 20일에는 포토레지스트의 수출허가 방식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완화했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