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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원에 도장 찍은 정우영, ‘신인상→억대 연봉’ 트렌드 깨졌다
입력 2020-01-09 12:00 
LG가 1군 재계약 대상 선수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 신인상 정우영은 새 시즌 8000만원 연봉을 받는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신인상 정우영(21·LG트윈스)의 연봉이 196.3%가 인상됐다. 그러나 억대 연봉에 진입하지 못했다. 최근 신인상 수상자와 비교하면, 인상 폭은 낮다.
LG는 9일 1군 재계약 대상 선수 41인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최저 연봉 2700만원을 받았던 정우영은 5300만원이 오른 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신인상 수상 뒤 억대 연봉 진입 공식은 4년 만에 깨졌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신인상을 받은 선수들은 모두 억대 연봉을 챙겼다.
2018년 신인상 강백호(21·kt위즈)는 시즌 종료 후 연봉이 27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2년차 역대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
2017년 가장 빛난 샛별인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도 연봉 1억1000만원을 받았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세운 2년차 최고 연봉 기록(2007년 1억원)을 11년 만에 경신했다. 1년 후 강백호가 깨트렸지만.
2012년 프로에 입문한 신재영(31·키움)은 마지막 중고 신인상 수상자(2016년)로서 연봉이 1억1000만원으로 부쩍 올랐다.
2019년 신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에 지명된 정우영은 첫 시즌부터 승리조로 활약했다. 56경기 65⅓이닝 4승 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72를 기록했다.

데뷔 첫 7경기 11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비롯해 전반기 52이닝 4승 4패 10홀드 1세이브 ERA 3.12로 선전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전상현(24) 이창진(29·이상 KIA타이거즈)과 끝까지 신인상을 놓고 다투기도 했다.
순수 고졸 신인 투수로 최근 이만한 활약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근래 신인상 수상자와 비교하면 중량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억대 연봉을 받지 못했을 뿐, 좋은 대우를 받았다. 8000만원은 구자욱(27·삼성라이온즈)이 2015년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쥔 후 받은 금액과 같다.
정우영의 인상률은 196.3%로 팀 내 고우석(22) 다음으로 높다. 고우석은 254.8%(6200만원→2억2000만원)가 인상됐다. 인상 금액만 따지면 고우석(1억5800만원), 이천웅(1억3000만원), 김대현(5600만원) 다음으로 많다.
LG는 1997년 이병규(46) 이후 22년 만에 신인상을 배출했다. 이병규의 2년차 연봉은 3800만원이었다. 인상률은 90%였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도, 정우영은 충분히 좋은 대우를 받았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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