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항 지열발전소 시추기 철거 놓고 지진 발생 우려
입력 2020-01-08 19:32  | 수정 2020-01-08 20:54
【 앵커멘트 】
지난 2017년 포항 강진을 촉발한 지열발전소 철거를 놓고 업체와 지진관련 단체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체 측이 시추기를 철거키로 하자, 시민단체들이 철거 과정에서 또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규모 5.7의 강진을 촉발해 큰 피해를 낸 포항 지열발전소.

2년 넘게 방치되다, 최근 시추 장비 소유권을 가진 한 캐피탈사가 장비를 철거해 팔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지진 이후 공사가 중단된 지열발전소입니다. 이곳의 철거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은 법원에 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철거 중 지진이 우려된다는 주장입니다.

앞서 지진을 유발한 스위스 바젤의 지열발전소 시추 장비를 철거할 때도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모성은 /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 대표
- "바젤 지열발전소는 그 지열발전소를 철거하면서 추가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포항 지열발전소가 스위스 바젤 발전소와 같은 형태입니다."

시민들의 공포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대근 / 경북 포항시
- "트라우마를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그 시추기를 뺐을 때 또 여진이 발생하면 저희는 어떻게 하고 누구에게 피해를 이야기합니까?"

소유권을 가진 캐피탈 측은 시추 탑에 달린 바퀴로 이동할 수 있는데다, 분해 때 큰 힘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법원은 시민단체가 요청한 시추 장비 철거와 추가 지진과의 영향에 대해 오는 31일 재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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