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5000명 유커 몰고온 훈풍에…엔터株 `한한령 해제` 기대감
입력 2020-01-08 18:06  | 수정 2020-01-08 20:20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해제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한류 수혜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사 '이융탕' 임직원 5000여 명이 7일부터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는 2016년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에 나선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아직 한한령 해제가 공식화되지 않아 한류를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중국 한한령의 직격탄을 맞아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저점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종목은 SM이다. SM은 한한령으로 중국 공연 자체가 막히면서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M은 한한령 이후 중국에서 활동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SM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연결 기준 실적은 양호해 보이지만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답보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한한령만 해제되면 엔터테인먼트 업체에는 커다란 이익 신장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한령 이전에 중국 매출 비중이 크지 않던 YG엔터테인먼트 같은 종목 또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YG는 지난해 '버닝썬' 사태로 주가가 반 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연고점 대비 30%가량 빠진 상태다. SM은 2016년 주가순이익비율(PER)이 153배(연결 기준)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38배까지 떨어졌다. 이 밖에 콘텐츠 제작업에 대한 기대도 높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은 한한령 이후 성장한 기업으로 드라마 분야에 강점을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분기마다 드라마 7~8편을 제작한다"면서 "중국 시장이 풀리면 바로 판매가 가능해 하나만 인기를 끌어도 커다란 실적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콘텐츠 산업은 유통업이나 화장품 등 소비재로 파급 효과가 크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다. 2016년 사드 보복 이후 한류 관련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류 수혜주 10개를 담은 'KINDEX 한류 ETF'는 최근 1년 사이에만 10% 하락한 상태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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