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리서치센터장 `97세대` 전성시대
입력 2020-01-08 18:05 
최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교체됐다. 새로운 센터장은 모두 97세대로, 197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 대학을 다닌 'X세대'다. 40대 센터장들이 침체된 리서치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9년 만에 리서치센터 수장을 교체했다. 새로운 리서치센터장은 윤창용 박사(42)다. 윤 센터장은 서강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투자 업계뿐만 아니라 한국조세연구원과 서울신용평가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업계에서는 거시경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최연소 센터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윤 센터장은 전임 양기인 센터장과는 열네 살 차이다.
KB증권은 이달 초 리서치센터를 공동센터장 체제로 개편했다. 유승창 상무(48)와 신동준 상무(48)는 각각 기업 분석과 투자전략을 담당한다. 공동센터장은 삼성증권에 이어 업계 두 번째다. 전임 센터장이었던 서영호 전무(53)는 홀세일부문장으로 이동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센터는 법인 영업 지원뿐만 아니라 리츠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돈이 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분석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ESG와 리츠 담당 연구위원들이 이 같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ESG 담당은 ESG 관점에서 기업 평가를 실시하며 리츠 애널리스트는 리츠 종목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KB증권은 영업파트에서 리츠사업부와 리츠금융부를 운영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센터장 나이가 열 살 젊어졌다. 김지산 리서치센터장(44)은 2007년부터 키움증권에서 전자 업종을 담당했다. 지난해까지는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 담당을 맡았다. 미래에셋대우도 86세대인 구용욱 센터장(52)이 물러나고, 서철수 상무(47)가 리서치센터장을 맡게 됐다. 서 센터장은 운용전략팀장,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 고객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 등을 거쳤다.
97세대 센터장들은 '감독형'보다는 실무를 함께하는 '플레잉코치형' 리더십도 보여주고 있다. 김지산 센터장은 전기전자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으며, 유승창 센터장과 윤창용 센터장도 실무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4곳에 앞서 40대에 센터장이 된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46)과 신지윤 KTB투자증권 센터장(49)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장을 떠났다. 'CES 2020'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고 센터장은 CES 출장 후 관련 리포트도 발간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래 신산업을 연구하는 'FO(Future&Over The Counter) 분석팀'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현재 활동 중인 86세대 리서치센터장으로는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53),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50),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54) 등이 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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