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수익률, 강남아파트보다 낫네"
입력 2020-01-08 18:05 
이란 리스크 확산에도 불구하고 꼿꼿한 상승세를 보인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3년 정도 장기 투자를 하면 강남권 아파트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삼성전자 주식과 서울 아파트, 전국 아파트를 연말에 사서 3년 만기 보유했을 때 수익률을 매년 도출한 결과 2010년 이후 삼성전자 평균 수익률이 47.64%로 서울 아파트 수익률 9.65%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840가구 규모 '역삼e편한세상' 아파트는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이 10.58%에 머물렀다. 서울 아파트 수익률은 2019년 1월을 100으로 정한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로 계산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 시장에서 한국 주식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그러나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면 부동산 못지않게 주식도 자산 증식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교과서적인 주장이 재차 분명해졌다. 장기 시계열인 1986년 이후 수익률을 산정하면 삼성전자 3년 보유 평균 수익률은 107.41%, 코스피는 26.2%, 서울 아파트는 20.35%, 전국 아파트는 17.16%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변동성이 높으면서 가장 우수한 투자 성과를 올렸고, 주식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코스피가 전국 부동산 시세를 대표하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보다 우월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2000년 이후로 살펴봐도 3년 보유 평균 수익률은 삼성전자(65.37%)→코스피(31.15%)→서울 아파트(18.47%)→전국 아파트(14.78%) 순서를 유지했다.
장기 투자로 접근하면 삼성전자 같은 대형 우량주와 코스피 성과가 높지만 한국 부자들은 여전히 부동산 투자에 편중돼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펴낸 '2019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총자산 중 53.7%는 부동산 자산이고 금융 자산은 39.9%를 차지한다. 총자산 포트폴리오에선 거주 주택이 19.7% 비중이었으며 주식과 펀드 비중은 9.3%에 불과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금 등을 반영하진 않았지만 자산 가치나 현금 흐름을 비교하면 강남 아파트 대비 삼성전자 주식이 찬밥 대우를 받을 성과는 아니다"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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