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1노총 빠진 `반쪽` 노사정 신년인사회
입력 2020-01-08 17:20 

노사정 대표가 매년 모여 한 해 덕담을 나누는 올해 노사정 신년인사회가 '반쪽'으로 치러졌다. 제1노총인 민주노총이 불참했기 때문인데,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들의 책임감있는 행동을 주문했다.
8일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은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2020년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모든 것은 중층적 사회적 대화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노사정의 미래를 바라보는 양보와 협력만이 짙은 안개를 벗어나 다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부터 개최돼 온 노사정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노사정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이재갑 장관을 비롯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순옥 여성경총 회장 등 노사정 대표와 유관 단체·기관장, 학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제1노총'이 된 민주노총의 김명환 위원장은 올해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1999년 김대중 정부가 정리해고제를 도입한 것에 반발해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탈퇴한 후 지금껏 노사정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

이에대해 문성현 위원장은 "올해는 사회적 대화가 가능한지 아닌지 판가름하는 해"라며 "제1 노총이 된 민주노총이 이제 응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현재로선 법적 기구로서의 사회적 대화 기구는 경사노위밖에 없고, 경사노위법이 있는 한 또 다른 사회적 대화의 틀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며 "(민주노총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법적 사회적 대화기구에 참여한 책임 있는 대화를 통해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사회적 대화에 관해 "자기 생각만이 옳다는 아집은 버려야 한다"며 "경사노위가 문을 열고 있다. 우리는 이 기구가 노사 대타협을 이룩하는 중요한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사노위에 불참하면서 정부에 별도의 교섭 틀을 요구하는 민주노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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