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윤수 교총 회장 "교육, 이념에 빠져 표류…고3 선거권은 숙제"
입력 2020-01-08 15:26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은 8일 "지난해 우리 교육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며 "미래 교육 비전이 암울한 가운데 가야 할 방향성도 이념의 웅덩이에 빠져 표류했다"고 비판했다. 하 회장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20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이념과 진영논리, 수월성과 평등성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우리 교육의 중심을 잡아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초학력 저하 현상을 두곤 "학생의 교육 수준은 '깜깜이'가 되고 있다"며 "지나친 평준화 정책으로 교육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마저 꺼져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만 18세로 선거 연령을 하향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선 "학교의 정치장화, 고3의 선거운동이라는 교단에 새로운 숙제마저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누리과정 지원 단가 인상, 에듀파인 도입 등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자율형 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를 폐지하는 일반고 고교 역량 강화, 서울 주요 대학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선 "현장에 잘 안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올해 교육부는 미래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인구 급감과 4차산업혁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다양한 인재를 발굴하는 교육 본연의 목적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은혜 부총리 외에도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바른미래당 의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교육계·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새해 포부와 덕담을 나누는 자리로 매년 1월 초 열린다. 교총이 주관한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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