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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美·이란 군사적 충돌에 유가상승 수혜 받던 철강·정유·조선 약세
입력 2020-01-08 11:19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중동에서 긴장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철강·정유·조선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나오면 대체로 철강·정유·조선 업종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번 중동 정세 악화는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원유 공급에 충격을 줘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오전 11시10분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7000원(4,84%) 하락한 13만7500원에, S-Oil은 3500원(3.81%) 빠진 8만8400원에, 사실상 정유주로 분류되는 GS는 1700원(3.37%) 내린 4만88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장중 13만6000원(5.88%↓)까지 내려 앉아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두 차례에 걸쳐 공격을 감행한 영향이다. 이번 공격은 가셈 솔레이마니 쿠스드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지난 3일 미국 측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발표했다.
이전까지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의 가치가 늘어나는 재고평가이익을 누린다는 논리로 주가가 올랐다. 실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한국시간) SK이노베이션은 14만9500원(직전 거래일 대비 2.05%↑), S-Oil은 9만3500원(1.74%↑)로 마감됐다. 다음 거래일인 지난 6일 장중 SK이노베이션은 15만3000원까지, S-Oil은 9만7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하면 마진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가가 오르면 마진에 악영향을 준다"며 "이날 주식시장 전체가 중동 정세 악화로 급락세를 보이는 영향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국제유가가 오를 때마다 유전 개발이 활발해진 수혜를 받는다는 논리로 상승세를 보였던 POSCO(2.16%↓), 현대제철(4.41%↓), 동국제강(4.04%↓) 등 철강주와 한국조선해양(3.14%↓), 대우조선해양(2.80%↓), 삼성중공업(2.65%↓) 등 조선주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주는 유전 개발이 활발해지면 강관 수요가 늘어난다는 논리로, 조선주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활발해질수 있다는 논리로 각각 유가 상승 수혜주로 분류돼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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