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맥주 빈자리 누가 채우나 했는데…뜻밖에 제품이
입력 2020-01-08 10:15 
CU 수제맥주. [사진 제공 = BGF]

국산 수제맥주가 주류 세제 개편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일본 맥주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8일 CU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일본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간대비 90% 이상 급락했다.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었기 때문이다. 일본 맥주의 월별 전년대비 매출신장률은 7월 -52.2%로 절반 이상 떨어진 이후 8월 -88.5%, 9월 -92.2%, 10월 -91.7%, 11월 -93.1%, 12월 -93.8%로 최근 6개월 동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본맥주의 입지가 흔들리자 국산맥주가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국산맥주는 지난해 상반기 1~5% 한 자릿수 매출신장률에서 하반기 들어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수제맥주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CU에서 수제맥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40%대의 신장률을 보였으나 일본맥주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하반기부터 7월 159.6%, 8월 200.4%, 9월 207.1%, 10월 284.9%, 11월 290.1%, 12월 306.8%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국산맥주에서 차지하는 수제맥주의 매출 비중도 2018년 1.9%에서 지난해 5.6%로 큰 폭으로 올랐다.
CU는 수제맥주의 인기가 올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맥주 과세 체계가 기존 가격 기준의 '종가세'에서 용량 기준의 '종량세'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술의 용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캔맥주 가격은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CU는 이달부터 수제맥주 1캔 3500원, 3캔 9900원 균일가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행사 상품은 '퇴근길 필스너'와 '강한IPA', '맥아더 앰버에일', '흥청망청 비엔나라거', '흑당 밀키스타우트', '인생에일' 등 총 12종이다. 수제맥주의 가격은 보통 3900~5200원이지만 할인 행사를 적용 받으면 15%~40%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주류 과세체계의 개편으로 그 동안 수입맥주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국산 수제맥주가 다양한 맛과 종류의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편의점에서 맛 볼 수 있는 수제맥주의 라인업이 더욱 늘어나고 가격도 점차 낮아지는 만큼 관련 시장도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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