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저렴한 금천구 아파트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금천구를 관통하는 신안산선(2024년 개통 예정) 착공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금천구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은 신안산선 착공 이후 3개월 만에 8.29% 올랐다. 이는 신안산선 착공 전인 작년 1~9월 상승률(3.61%, 1767만9000원→1831만3000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9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된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전용 59㎡는 12월 8억3000만원(국토부 자료 참고)에 실거래되면서 3개월 만에 약 8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 84㎡도 7억1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실거래 가격이 9000만원 뛰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금천구는 도봉구 아파트 평균매매가격과의 차이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지난해 1월 3.3㎡당 96만원가량 차이를 보인 도봉구와 금천구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2월 9만원까지 줄어들었다.
신안산선 착공 호재는 광명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9월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이 0.67%에 불과했지만, 9월 신안산선 착공 이후 상승률이 2.56%로 치솟았다.
오대열 경제만랩 팀장은 "금천구는 강남순환도로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여의도로 연결되는 신안산선 개통 호재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특히 추가 대출규제를 받지 않은 9억원 미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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