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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스캔들` 리그 전체로 확대...보스턴도 훔쳤다
입력 2020-01-08 00:49 
보스턴 레드삭스가 2018년 리플레이 분석 시설을 이용해 사인을 훔친 것이 드러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사인스캔들', 어느 한 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디 어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보스턴 레드삭스가 2018시즌 비디오 리플레이 분석실을 활용해 사인을 훔쳤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2018시즌 기간 몇몇 선수들이 리플레이 분석실을 경기 도중 방문, 상대의 사인을 분석했다. 보스턴 홈구장 펜웨이파크의 리플레이 분석실은 홈팀 더그아웃에서 아주 가까웠고, 선수들이 방문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이다. 이들은 주자가 1루, 혹은 2루에 나갔을 경우에만 훔친 사인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앞서 2017년 더그아웃에 있는 트레이너에게 전자장비를 이용해 훔친 사인을 전달한 것이 적발돼 한 차례 주의를 받았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8시즌을 앞두고 비디오 판독 요청에 활용되는 리플레이 분석실에서 상대 사인을 훔치는 행위를 금지했는데, 레드삭스는 이를 알고도 이같은 행동을 방관한 것이라서 논란이 예상된다.
보스턴은 2018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디 어슬레틱은 이들이 포스트시즌 기간에는 상대가 사인 훔치기에 대한 준비를 하고 나오면서 이같은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트시즌부터 리플레이 분석실에 직접 관계자를 파견, 감시까지 하면서 시도는 더 어려워졌다.
이 매체는 다른 팀들도 이같은 위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팀이 연관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소개했다. '사인스캔들'이 어느 한 팀만의 문제가 아님이 이번 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주자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는 용인하고 있지만, 전자 장비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에 대해서는 "선을 넘었다"고 규정하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17년 카메라를 이용해 사인을 훔쳐 이를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전달한 것이 드러나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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