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1월 7일 뉴스초점-청년들이 꿈꾸는 공정한 사회
입력 2020-01-07 20:09  | 수정 2020-01-07 20:47
'노력해도 성공하기 힘들다, 진정한 내 삶을 누릴 수 없다. 그래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나를 위한 삶을 찾기 위해 한국을 떠난다.'

해외로 떠나는 2, 30대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2015년만 해도 3천 명이 채 안 됐는데, 3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거든요. 구직자들 중 해외에서 취업하고 싶다는 이도 80%나 되고요.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란 말도 이젠 옛말. 열심히 공부해 상경을 해도 취업 자체가 힘들고 취업을 해 밤낮없이 일해도 성공하기 힘들 뿐 아니라, 애초에 금수저, 흙수저로 갈린 사회에서 혼자 아무리 애써도 소용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30대 초반이 대출 한 푼 없이 수십억 원의 아파트를 사고, 겨우 두 살 된 아이가 수십억짜리 아파트의 지분을 갖는 정부가 아무리 통제를 하고 규제를 해도 그런 그들에게 탈세 방법까지 친절하게 일러주는 사회.

희망을 갖고 시작한 사회생활은 위계적이고, 불합리한 조직에 대한 복종으로 삶의 여유는커녕 자신도 돌보기 힘들 지경. 그러니 대졸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1년 내 퇴사를 하고 첫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개월이 채 안 되는 거겠죠.

한국이 아니라도 열심히 사는 건 마찬가지니, 그렇다면 차라리 해외로 간다는 게 지금 우리 청년들의 생각인 겁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대통령은 여전히 좋아졌다고 하지요. 물론, 좀 나아진 부분도 있긴 합니다. 주 52시간제와 4차 산업혁명 관련 제도 마련, 복지혜택 확대 등등…. 하지만 격차는 더 벌어졌고, 삶은 더 팍팍해졌다는 게 국민들 생각이라면 그 부분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요.

'확실한 변화를 통한 상생 도약' 오늘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한 번 더 믿어봐야겠지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 만들기는 아직 진행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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