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분양 2년간 40%줄었는데…市에선 "공급 늘것"
입력 2020-01-07 17:35 
서울시가 향후 6년간 연평균 서울 아파트 공급량이 지난 6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 우려'는 없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수치가 '뻥튀기' 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 2년간 서울 주택 분양과 인허가 실적이 모두 직전 5개 연도 평균 대비 20~40% 감소해 서울 주택 공급량이 폭발적으로 늘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1~11월과 2018년 서울 주택 분양 승인 실적은 각각 2만4053가구, 2만2176가구에 불과했다. 이는 직전 5개 연도(2013~2017년) 연평균 분양 승인 실적(4만451건)보다 40% 이상 감소한 수치다. 분양 물량 중 상당수가 아파트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 아파트 공급은 2021~2022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분양한 후 3년이 지나야 아파트가 준공(건설 완료)된다.
중장기적 공급지표인 인허가 실적도 최근 2년간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 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은 2019년 1~11월 5만5661가구, 2018년은 6만5751가구로 직전 5개 연도(2013~2017년) 연평균 인허가 물량(8만6395건)에 비해 연평균 2만~3만가구가 모자란다. 그만큼 서울 아파트의 '중장기 공급량'도 감소할 것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부동산114와 부동산지인(부동산 빅데이터 분석 업체)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416~2만1939가구, 2022년은 1만862~1만2516가구에 불과하다. 민간 부동산 정보 업체는 입주자 모집 공고에 나와 있는 입주 예정 시기를 통해 준공 물량을 추산한다. 부동산지인을 운영하는 정민하 지인플러스 대표는 "서울 아파트 절대 다수가 정비 사업을 통해 이뤄지는데 보통 분양에서 실제 입주까지 공사 기간을 감안해 3년가량 소요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내년(2021년)에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가구대로 줄어드는 것은 거의 확정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내년과 후년 서울 아파트 공급(준공) 물량을 각각 3만8000가구, 5만4000가구로 예측했다. 향후 6년간(2020~2025년) 서울 아파트 공급량도 연평균 4만9000가구에 달해 지난 6년(2014~2019년) 연평균 공급량(3만5677가구)보다 37%나 높다. 앞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인허가 물량이 언제 준공되는지를 정비 사업 단계별로 추정했다"며 가장 정확한 수치임을 강조했다.
민간과 공공 간 공급(입주) 물량이 이같이 차이가 나는 데 대해 서울시는 '민간 통계에 안 잡히는' 공공 물량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30가구 미만 소규모 정비 사업 물량 역시 민간에선 대부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으로 정비 사업이 속도가 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서울 아파트 공급량이 늘어난다는 서울시 설명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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