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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바이브 소속사 3시간 걸쳐 밝힌 #박경 SNS #음원 사재기 #타깃 마케팅
입력 2020-01-07 16:5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가수 바이브, 벤, 우디 등이 소속된 메이저나인 측이 최근 불거진 음원 사재기 논란 관련, 설명회를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사재기를 해서 차트 1등을 해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다고 강조하며 자신들은 업계 전반에 퍼져있는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나인은 7일 정오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그룹 설명회를 열고, 바이브를 둘러싼 음원 사재기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현장에 바이브 멤버들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황정문 대표와 김상하 부사장이 사재기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바이브의 음원 사재기 의혹은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지난해 11월 24일 SNS에 "나도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김상하 부사장은 박경의 SNS를 언급하며 해당 글에 언급된 여섯 팀은 (박경이 SNS를 올릴 당시에) 아이돌, 대형 기획사, OST 등을 제외하고 20위 안에 있던 가수들”이라며 이것이 어떤 근거를 갖고 용기를 내서 올린 글로 보이시나. 그 글로 아티스트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사재기 관련 악플이 달리고 있는데, 저희 아티스트들이 무슨 잘못이 있는 것이냐”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음원 사재기 논란과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당사자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사과도 근거 제시도 하지 않는 모 아티스트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말했다.
음원 사재기 의혹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는 가운데, 가수의 실명을 거론한 박경의 SNS 글은 파장을 낳았다. 이름이 언급된 가수들은 일제히 사재기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후 바이브, 송하예 등은 박경과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와 관련 박경 소속사 측은 박경의 실명 언급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절차에 따라 그 과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김 부사장은 고소 진행과 관련 지난해 11월 26일에 내용 증명을 보냈고, 이후 고소장 제출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미 한 달이 지난 상황인데, 저희가 받을 수 있는 내용은 ‘수사가 이관되었습니다가 전부다. 수사가 진척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답답한 마음에 수사 기관이 아닌 다른 기관 19곳에 '수사를 진행하게 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공정위와 방통위에서 회신이 왔는데, 공정위에서는 ‘스스로 불법 행위를 수사를 해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물적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저희는 (불법 행위를 한) 증거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방통위의 회신과 관련해서는 피해를 입을 게시물들을 URL을 복사해서 신청하라고 하더라. 검색하면 52만 8천건이 나오는데,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만약 조사를 나오면 성실하게 받을 것이며 모든 것을 다 오픈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전파를 탄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작된 세계 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편 방송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해당 방송에서는 최근 가요계에 불어 닥친 음원 사재기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음원 사재기 제의를 받아봤다는 가수들, 기획사와 홍보업체를 연결해주는 홍보대행업체 관계자, 자신의 아이디와 아이피를 도용당했다는 피해자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음원 사재기 의혹을 파헤쳤다. 방송 후에는 바이브 등 박경에 의해 실명이 거론된 가수들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저희 매출 자료까지 모두 제공했다.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아티스트들이 누명을 벗고,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도 저희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사재기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행위를 하는 업자 역시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저희는 하지 않았고, 만난 적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음원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수지타산을 들었다. 사재기를 해서 차트 1등을 해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것. 회계 자료 공개에 앞서 메이저나인 측은 2019년 상반기에 외부 기관으로부터 지분 투자가 이루어진 외감 법인”이라고 밝히며 회계 자료가 검증 받은 것임을 증명했다.
김 부사장은 소속 레이블에 있는 우디의 바이럴 마케팅 대금으로 1100만원을 썼고, 바이브의 ‘이 번호로 전화해줘 마케팅 비용으로 2000만원을 썼다. 곡당 평균 2천만원 정도의 광고 선전비가 마케팅 협력 업체에 지불됐다”라고 설명하며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자료대로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면 누가 사재기를 하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원 매출과 행사 비용도 공개했다. 김 부사장은 음원 매출이 한 달 1위 찍으면 2억 3천 정도가 나온다. 디지털 싱글 제작비가 8500만원 가량이고, 미니 앨범의 경우 1억 5천만원 가량이다. 또 신인 가수의 경우 행사 단가 평균이 500만원 정도다. 저희 레이블 소속 우디의 경우 행사가 그렇게 많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라고 음원 사재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브의 ‘술이 문제야가 ‘대세 송가인의 곡을 넘어 50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근거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상하 부사장은 분석을 해보면 50대 차트는 항상 차트 인기곡이 1위”라며 저희가 음원 사이트가 아니라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미성년자의 경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부모님 ID로 듣는 경우가 많고, 50대 자영업자들이 가게에서 톱100을 틀어놓고 하는 것이 이유 중 하나가 아니겠나라고 추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나인이 진행했다는 페이스북 타깃 마케팅 방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부사장은 음원사이트 상세정보에 가면 그 곡을 들은 감상자 수, 연령대, 성별 등이 나온다. 이것을 보면 최신곡 뿐만 아니라 과거 노래들도 20대가 듣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예를 들어 남진의 ‘님과 함께 같은 곡도 20대가 가장 많이 듣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저희는 이에 따라 18~24세를 타깃으로 잡고 페이스북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기사 등을 통해서도 많이 나왔지만,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해당 연령층은 오후 10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페이스북 메시지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타깃 연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향을 잡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연령층이 많이 보는 ‘시간이 훅가는 페이지의 경우, 주간 노출 수는 약 2억 회다. 한 달이면 10억 회 노출이 되고, 시간당으로 따지면 평균 119만 회가 노출이 된다”라고 페이스북 타깃 마케팅의 성공으로 차트 순위 상승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상하 부사장은 이와 같은 바이럴 마케팅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 기획사를 비롯해 과거 ‘역주행으로 큰 사랑을 받은 가수들이 과거 또는 현재에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해 음원 차트에 진입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김 부사장은 저희가 2018년 4월 이후 발매한 곡들에 대해 모두 바이럴 마케팅을 했다. 하지만 성공 확률을 알려진 것처럼 높지 않다. 타율이 3할 정도”라며 마케팅은 노출을 늘려줄 뿐이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선택은 대중들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부사장은 저희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란다”면서 의혹을 벗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더 투명하게 데이터를 공개해야 하는데, 그것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음원 플랫폼에서 해줘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기획사들이 바이럴 마케팅을 맡기는) 마케팅 업체가 조사를 받았으면 한다. 차트에 진입한 마케팅 회사가 4곳이다. 많은 숫자가 아니기에 어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황정문 대표는 루머를 최초 생산하는 악플러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의혹이 확산되는 것은 소수 악플러들의 적극적인 행위 때문인데, 이에 대한 제재가 빠르게 되지 않아서 루머가 확산되는 것”이라며 그들끼리 마녀사냥을 하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 또 피해를 보는 문제가 생긴다. 지금은 저희지만, 향후에 또 누군가가 타깃이 돼서 망가지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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