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퇴출 막아라"…코스닥 기업 '비상'
입력 2009-01-15 18:45  | 수정 2009-01-15 20:44
【 앵커멘트 】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회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기업들 가운데는 유상증자나 감자로 시장 퇴출을 모면하려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상반기 적자로 자본금을 절반 이상 날린 코스닥 기업은 28곳.

오는 3월 말 지난해 결산보고서 마감일까지 자본잠식률을 높이지 못하면 이 회사들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기업들이 자본잠식률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팬텀엔터그룹의 경우 4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실패했지만, 또 다시 2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입니다.


우수씨엔에스, 산양전기 등은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률을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감자 기업 관계자
- "장사해서는 아직 못 남기는 구조고, 증자를 하자니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고, 그래서 감자라는 방법을 선택한 겁니다. "

그러나 이 같은 유상증자나 감자는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멀어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 인터뷰 : 김태언 /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 "유상증자나 감자 같은 극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도라면 앞으로 성장한다기보다 생존이 더 다급한 기업인데요. 주식 수가 늘어난다든가 자본감소가 되면 주주들 처지에서는 주식 가치가 훼손되는 거죠."

또 2월부터는 퇴출심사가 강화되면서 코스닥 기업의 '땜질처방'이 통할지도 미지수입니다.

▶ 인터뷰 : 김용상 /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 "재무요건을 형식적으로 모면하는 기업은 퇴출당하는 제도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제도개선이라든지 시장요건으로 봐서는 퇴출당하는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결산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이 다가올수록 유상증자나 감자를 단행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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