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오늘 제주 낮 최고기온 23도…한겨울에 반팔차림‧철쭉 눈길
입력 2020-01-07 16:34  | 수정 2020-01-14 17:05

오늘(7일)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3도를 넘는 등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됐습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이 23.6도까지 치솟았는데, 평년보다 7~14도 정도 높습니다.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에 제주시 지역 거리에서는 입고있던 외투를 벗어 팔에 걸치고 소맷자락을 걷거나 심지어 반소매 입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제주대 캠퍼스에는 때이른 철쭉이 피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반소매를 입고 출근한 직장인 53살 강 모 씨는 "오늘 낮 기온이 21도 넘게 오른다는 예보를 보고 반신반의하면서 반소매를 입고 출근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뜻한 데다 습하기까지 한 장마철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해 농사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제주시 부근에서 과수원을 하는 55살 김 모 씨는 지난해도 겨울이 춥지 않아 해충이 많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따뜻한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날 제주공항에 도착한 50살 박 모 씨는 겨울 한라산을 보기 위해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제주를 찾았는데 날씨가 따뜻해 제대로 한라산을 못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해 한라산 정상 부근의 눈이 녹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겨울 한라산 대신 제주의 봄꽃을 보고갈 판"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상청은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지난 밤사이 구름이 많이 껴 온실효과까지 발생해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며 "또 오늘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 햇빛도 비추면서 일사량에 의해 예상보다 낮 기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8일)부터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낮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낮아 춥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틀 새 기온편차가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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