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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원에너지, 3월 코스닥 상장…"지열회사 최초 상장사"
입력 2020-01-07 14:56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김현정 기자]

"지열회사 최초의 상장기업이 돼 사업영역을 신재생에너지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열냉난방시스템 전문기업 지엔원에너지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비전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지엔원에너지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지엔씨에너지의 자회사로 지난 2002년 설립됐다. 회사는 지열에너지 업계 1위 업체로, 지중 열을 이용한 건물·시설물의 냉난방시스템 설치 시공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민 대표는 "지열에너지는 태양열이나 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적은 투자비용으로 하루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며 "투자비 가동률을 비교하면 태양열과 풍력에 비해 10배 정도 에너지 사용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엔원에너지의 지열 냉난방시스템은 보일러(난방)와 에어컨(냉방)을 결합한 차세대 공조시스템인 히트펌프를 이용해 지하 200m 깊이의 연중 평균 온도인 15℃를 열 교환 형식으로 활용하는 간접방식이다. 기존 지열발전기술과 달리 천공 깊이가 얕고 지층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지진 등의 재난사고에도 안전하다.

지엔원에너지는 지난 2005년 인천국제공항 공공청사의 지열 냉난방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어 2006년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의 수주를 받으며 400RT급 대형지열시스템을 개척했고, 2012년에는 제2롯데타워 수주를 통해 국내 최대 민간지열시스템 준공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세종시를 비롯한 지방혁신도시 이전사업으로 공공기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공공분야 시장점유율이 2016년 19%에서 2018년 2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엔원에너지는 국내 대표 건설사를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어 실적도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매출액 순이익율의 경우 업종평균인 3.7%를 2배 이상 웃도는 8.9%이며, 자기자본 순이익율은 20.8%(업종 평균 9.4%)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279억2700만원으로, 올해 목표 수주액은 450억원이다.
지엔원에너지는 지열에너지 사업 이외에 연료전지와 수열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연료전지 제조사인 두산퓨얼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두산퓨얼셀의 건물용 연료전지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열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으로 신재생에너지에 편입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민 대표는 "올해부터 공공건물은 제로 에너지 빌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됐다"며 "2025년부터는 모든 민간 건물도 제로 에너지 빌딩으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신재생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엔원에너지는 하나금융10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8.26이며 오는 15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합병기일은 2월 18일,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 9일이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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