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韓 중소기업 폭스바겐에 전기차 충전기 납품
입력 2020-01-07 14:48 

국내 전기차(EV) 충전기 전문 제조기업인 시그넷이브이(대표이사 황호철)가 폭스바겐그룹이 북미에서 진행하는 총 20억달러(약 2조3300억원) 규모 초급속 충전기 구축사업에 참여해 600억원대 충전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시그넷이브이는 폭스바겐 자회사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A)가 2027년까지 북미에서 진행하는 EV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150킬로와트(kW)급·350kW급 초급속 충전기 공급 계약을 최근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수주전에는 스위스 ABB와 포르투갈 에파섹 등 쟁쟁한 충전 인프라 기업이 참여해 물량을 나눠가졌는데 시그넷이브이가 가장 많은 규모라고 한다. 업체는 정확한 수주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약 6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시그넷이브이는 미국에서 이미 초급속 충전기를 상당수 설치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수주전에서도 많은 물량을 따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그넷이브이의 초급속 충전기는 국내 업계 최초로 초고압 충전을 위해 냉각장치가 적용된 수냉식 케이블을 적용했다. 충전케이블 내부에 냉각 기술을 적용해, 초고압 충전에도 보다 안정적인 충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시그넷이브이는 EA 사업 수주를 발판삼아 유럽연합(EU)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에도 도전한다는 포부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1위 충전 인프라 기업인 ABB보다 많은 충전기 물량을 따낸 것은 획기적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추가 대규모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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