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국인 해외투자 41.5억달러 늘어 13개월만 최대…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2위
입력 2020-01-07 11:44  | 수정 2020-01-07 16:24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문소상 금융통계부장이 2019년 11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41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를 누적 수치를 비교하면 2018년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경상수지도 흑자폭 감소세를 끝내고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9년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11월 한 달 사이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41억5000만달러 늘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억4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직접투자는 11월 금융·부동산·보험업에서 크게 늘었으며, 해외 선진국의 기술을 인수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1월에서 11월 기간만 비교하면 2019년 해외직접투자는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018년, 2위는 2017년으로 최근 증가하는 모양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도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감소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1월 29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전월보다 18억8000만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감소해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외투자 증가는 경상수지에서 본원소득수지 흑자로 나타났다. 본원소득수지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교역을 나타내는 경상수지의 한 항목으로, 임금·배당·이자 등을 의미한다. 11월 본원소득수지는 9억6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 투자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으로 해외에서 얻는 배당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해외로 나가는 배당금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상수지 중 상품 수출입을 나타내는 상품수지는 73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보다는 1억1000만달러 흑자폭이 줄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10.3%, 11.7% 감소했는데, 수출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465억달러, 391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는 주로 반도체(30.9%), 화공품(-11.9%), 철강(-9.4%), 선박(-63%) 등에서 나타났다.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위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 중 서비스수지는 일본 여행객 감소와 중국·동남아 여행객 증가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어 전년 동월대비 적자폭이 3억달러 좁혀진 -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일본 여행객은 전년동월대비 65.6% 감소한 반면 중국과 동남아 입국자는 각각 25%, 7.5% 늘었다.
2019년 11월 경상수지는 59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 = 연합뉴스]
상품수지는 흑자폭이 소폭 줄었으나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은 소폭 늘었다. 경상수지는 59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만에 전년동월비 흑자폭 감소세를 끝내고 흑자세 증가가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10달러 오르면 한국 경상수지 흑자폭이 연간 90억달러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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