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년간 대학생 울고 웃긴 `대학내일` 이젠 안녕
입력 2020-01-07 10:58  | 수정 2020-01-08 08:25
2001년 중앙대에 재학중이던 장나라가 대학내일 표지모델로 나선 모습. [사진 제공 = 대학내일]

취업·연예 등 실용 콘텐츠로 20년간 대학생의 사랑을 받아온 '대학내일'이 올해부터 사실상 폐간된다.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페이스북 등 뉴미디어가 주력으로 떠오르면서 광고수익이 떨어진 데 따른 결과다.
7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대학내일은 지난해 12월 중순 발행한 914호를 마지막으로 장기 휴간에 들어갔다. 재발행에 대한 기약이 없는 만큼 사실상 폐간한 것으로 광고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대학내일 관계자는 "내부 회의 절차에 따라 주간지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1999년 창간한 대학내일은 20년 넘게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세대' 매체로 활약해 왔다. 취업 정보, 문학, 대중문화 등 젊은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전국 46개 대학교에 무료 배포되는 '무가지'(無價紙)라는 점도 학생들의 열독율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대학내일은 슈퍼펭귄 `펭수`를 표지모델로 내세웠으나, 폐간은 막을 수 없었다. [사진 제공 = 대학내일]
이번 폐간에는 유튜브·페이스북 등 모바일 디지털 플랫폼의 부상이 크게 작용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가 콘텐츠 소비 창구로 떠오르면서 무가지 역할이 크게 제한돼 왔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 인터넷 보편화 이후 안정기에 접었던 올드 미디어의 하락세가 다시 한번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2018년 3조6617억원에서 올해 5조4780억원으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광고시장 확대는 무가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왔다. 2009년도까지 직장인들의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지하철 '무가지'는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빠르게 사장(死藏)됐다. 당시 총 100만부가 넘던 무가지 매체는 모두 휴간에 들어갔고, 현재 메트로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내일' 폐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는 크다. 취업정보, 공모전, 대외활동, 대학생활, 정치, 뷰티, 맛집 등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쏠쏠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펭귄 '펭수'가 표지모델에 나서면서 무가지 '품절'사태가 일기도 했다. '펭수' 출연 호는 현재도 중고 사이트에서 수 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 시즌4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가수 이진혁이 대학내일 표지모델로 나섰다. [사진 제공 = 대학내일]
엠넷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아쉬운 탈락으로 화제를 모은 이진혁이 표지모델을 하는 등 여전히 많은 스타들이 대학내일 모델에 선뜻 나서고 있다. 20대 초중반 독자의 좋은 반응이 광고시장에서 발돋움 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내일 측은 디지털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발행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 "디지털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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