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가 꿈꾸는 서울의 미래…하늘엔 PAV, 땅엔 PBV
입력 2020-01-07 10:57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 [사진제공 = 현대차]

"스타워즈가 아닙니다"
공상과학(SF)영화 '스타워즈'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는 인류보다 더 진화한 외계 생명체들이 사는 행성의 모습이 나온다. 빌딩 숲 위로는 크고 작은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땅에는 바퀴 없는 이동수단들이 질주한다. 공기부양선처럼 지면을 스치듯 움직이거나 둥둥 떠다니는 이동수단도 볼 수 있다.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상 속 장면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된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현을 위해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허브(Hub, 모빌리티 환승 거점)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세 가지 솔루션을 토대로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아울러 현대차의 차세대 브랜드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가속화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mart Mobility SolutionProvider)'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UAM은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용 비행체)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PBV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동안 탑승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이동 솔루션이다.
허브는 UAM과 PBV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신개념 솔루션이다.
UAM, PBV, Hub는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인류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고, 인간 중심의 역동적(Vitalize)인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핵심으로 작용한다.
UAM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고, PBV는 도로 위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두 종류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미래도시 전역에 설치될 허브와 연결돼 모빌리티 생태계를 형성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각)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UAM과 PBV, Hub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현대차는 이동 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간 경계를 허물고, 의미 있는 시간 활용으로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념 [사진제공 = 현대차]
◆UAM
교통 체증에서 벗어나 도시간 경계를 허문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UAM은 하늘길을 활용해 '지상의 혼잡한 교통 정체로부터 해방(Liberation from grid-lock)'과 누구나 이용 가능한 '비행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flight)'를 제공한다.
현재 세계는 메가시티화(Mega-Urbanization, 인구 1000만명 이상 거대 도시화)로 도시 거주자들의 이동 효율성은 급격히 저하되고,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은 급증하고 있다.
UAM은 전기 추진 기반의 수직이착륙(eVTOL : electric Vertical Take Off and Landing)이 가능한 PAV를 활용해 활주로 없이도 도심 내 이동을 가능하게 만든다.
도시화로 장시간 이동이 늘고 교통 체증이 심해지는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미래 혁신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안전성(Safe) ▲저소음(Quiet)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Affordable)▲승객 중심(Passenger-centered)이라는 UAM 4대 원칙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PAV 프로펠러 하나에 이상이 있더라도 문제없이 이착륙을 할 수 있도록 보증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낙하산 전개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저소음 측면에서는 도심 비행이 가능하고 탑승자간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저소음 설계를 할 계획이다.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 부분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 노하우를 이용, 공기역학적 설계, 탄소 복합재를 이용한 경량화, 생산성 있는 설계 기술, 운영 비용 절감 등으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도록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승객 중심의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 결합된 내부 디자인을 비롯해 비행 편의성, 안정성을 확보한 이동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Uber)와 협력해 개발한 PAV 콘셉트 'S-A1'도 공개했다. S-A1은 전기 추진 방식의 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하고 조종사를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다.
◆PBV
미래 사회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한계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개인화 설계 기반의 새로운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모빌리티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궁극의 이동형 모빌리티 콘셉트다.
개인화 설계가 반영된 PBV는 도심 셔틀 기능을 비롯해 식당, 카페, 호텔 등 여가 공간에서부터 병원, 약국 등 사회에 필수 시설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
현대차는 PBV에 도시의 상징(City Icon), 이동형 삶의 공간(Living Space on Wheels), 군집주행(Clustered Mobility)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적용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은 "PBV는 샌프란시스코 도시의 랜드마크인 케이블카(Cable Car)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유전자를 진보적인 관점에서 발전시켰다"며 "도심의 경관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의 상징으로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PBV는 차량 하부와 상부의 완전한 분리가 가능하고 차량의 목적에 맞춰 기존 길이 4m에서 최대 6m까지로 확장할 수 있다.
차체 내부는 목적에 맞게 모듈화된 제품을 활용한 맞춤 제작이 가능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진화한다.
PBV는 전기차 기반의 친환경 모빌리티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최적의 경로를 설정하고 이동 중 배터리 충전용으로 제작된 PBV로부터 충전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PBV간의 자율 군집주행이 가능해 미래 도시 내 물류 산업의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허브(Hub)
하늘의 UAM과 지상의 PBV를 연결하는 구심점이자 PBV와의 연결을 통해 무한한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혁신적 커뮤니티다.
허브 최상층에는 PAV 이착륙장이 있다. 1층에는 도심 운행을 마친 PBV가 허브에 연결하는 도킹 스테이션(Docking Station)이 다양한 방향에 설치된다. PBV 결합에 따라 허브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뀐다. 공연장, 전시장, 영화관으로 제작된 개별 PBV가 허브에 모이면 문화 복합 공간으로 변모한다. 외과, 치과, 안과, 약국 등 의료 서비스 PBV들이 결합하면 종합병원으로 변신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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