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무 미국 휴스턴대 교수가 매일경제신문과 한미경제학회(KAEA)가 공동 선정한 '2020 이코노미스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매일경제신문은 4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가 진행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국내외 경제학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 매경 이코노미스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매일경제는 2006년부터 KAEA와 공동으로 매년 경제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일군 재외 경제학자에게 이코노미스트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교수는 활발한 연구 활동과 함께 해외에 체류 중인 경제학자들의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983년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교수는 국제금융 및 통화정책 전문가로 입지를 다져왔다. 실제 그는 뉴욕대, 컬럼비아대 교수를 역임한 뒤 뉴욕 연방준비은행 국제조사부를 거쳐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뉴욕 연방준비은행 등 미국 통화정책을 주관하는 연준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2016년부터 휴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교수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벨류체인 관련 연구에 매진해 왔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전통적 글로벌 밸류체인에 지각변동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각 국가와 기업들이 어떤 전략 변화를 취해야할 지에 관한 심도깊은 연구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논문 '글로벌 밸류체인과 내생적 노동력 공급의 불평등(Global Value Chains and Inequality with Endogenous Labor Supply)'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갈등으로 기존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한국도 밸류체인을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미국 태생이지만 한국 관련 연구도 지속해 왔다. 그는 2015년 '정책 측면에서 살펴본 한국경제의 기적(How Much of South Korea's Growth Miracle Can Be Explained by Trade Policy?)'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특별취재팀(샌디에이고) = 서양원 상무 / 장용승 특파원(뉴욕) / 신헌철 특파원(워싱턴) / 강두순 기자 / 김동은 기자 / 김정환 기자 / 오수현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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